애플 CXMT 메모리 시험, 삼성·SK하이닉스 점유율은 어떻게 되나
애플 CXMT 메모리 시험 소식이 나온 주에, 한국 쪽에 더 중요한 숫자는 따로 있었습니다. 카운터포인트 집계로 SK하이닉스의 2026년 2분기 D램 매출은 1년 전보다 214% 늘었는데, 점유율은 39%에서 26%로 내려왔습니다.
매출이 세 배 넘게 뛴 회사가 순위표에서는 밀렸습니다. 삼성과 마이크론이 그보다 더 빨리 커졌다는 뜻입니다.
애플이 CXMT 메모리를 아이폰과 맥북에 시험합니다
애플은 중국 CXMT의 D램을 아이폰과 맥북을 포함한 제품군에 넣어 시험해 왔습니다. 초기 논의는 중국에서 파는 기기에 쓰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애플이 CXMT 메모리를 시험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로이터가 2026년 8월 9일에 받아 전했습니다.
노트북 업체는 이미 움직였습니다. HP와 에이서의 CXMT 메모리 채택은 미국 밖에서 파는 기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애플은 아직 시험 단계이고, 채택을 확정한 적은 없습니다.
워싱턴의 반응이 이 시험의 최대 변수입니다. CXMT는 인민해방군과 연계됐다는 의혹으로 펜타곤이 관리하는 중국 군사기업 목록에 올라 있습니다. 목록에 올랐다고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곧바로 금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주문이 그 회사를
키운다는 우려 탓에 정치적 저항이 먼저 붙습니다.당장 삼성과 SK하이닉스의 물량이 빠지는 사건은 아닙니다. 논의는 중국 내수용 기기에서 시작했고, 시험이 채택으로 이어질지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무게가 실리는 곳은 애플의 결정 자체가 아니라 그 결정이 놓인 D램 시장 쪽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D램을 먼저 가져갔습니다
메모리는 지금 완제품 업체가 가장 구하기 어려운 부품입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D램 생산 능력을 먼저 가져가면서, 일반 기기에 돌아갈 물량이 줄었습니다. 애플이 중국 공급사를 시험대에 올린 이유는 값보다 물량 쪽에 가깝습니다.
팀 쿡이 칩 원가를 이유로 기기 값을 올린 때가 2026년 6월입니다. 두 달 뒤에 나온 CXMT 시험 보도는 같은 압력의 다음 장면입니다. 아이패드와 맥 값이 먼저 올랐고, 인상 사유로 든 것이 오른 부품 원가였습니다.
품귀는 배송 일정에서 눈에 보였습니다. 2026년 8월 초 미국 애플스토어에서 일부 맥북에어 구성의 배송 예정일은 9월 중순까지 밀렸습니다.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가 먼저 겪은 일이 노트북까지 내려온 셈입니다. 신제품이 없어서가 아니라 넣을 메모리가 모자라서 생긴 지연입니다.
값을 부르는 쪽이 공급사인 국면입니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매출이 같은 분기에 한꺼번에 뛴 것도 이 구조에서 나왔습니다. 애플이 기존 세 곳 밖을 보기 시작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 규칙은 기성품 구매까지만 허용합니다
애플은 CXMT에 맞춤형 칩을 주문할 수 없습니다. 미국 수출 통제가 이 회사에 기술 정보를 넘기는 것을 막는데, 제품 사양을 주고받는 과정이 그 안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미 만들어 파는 기성품을 사고 값을 흥정하는 것은 허용됩니다.
이 구분이 채택 범위를 먼저 정합니다. 애플 기기에 맞춰 새로 설계한 메모리가 아니라, CXMT가 이미 양산하는 제품 가운데 골라야 합니다. 고를 수 있는 사양이 그만큼 제한되고, 중국 내수용으로 범위를 좁힌 초기 논의도 같은 제약 위에 서 있습니다.
기술 수준도 아직 뒤에 있습니다. CXMT는 SK하이닉스와 삼성, 마이크론보다 2~3세대 뒤로 평가됩니다. 최신 사양을 요구하는 자리에는 들어가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정치 쪽 제동은 이미 걸렸습니다. 2026년 7월 29일 초당적 상원의원들이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 구매를 접으라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한 부품이 애플의 생산 승인을 통과하면 전 세계 판매 제품으로 넓히는 데 조달 결정 하나만 남는다는 것이 서한의 논리였습니다.
점유율 7%인데 증가율이 716%입니다
CXMT의 2026년 2분기 글로벌 D램 점유율은 7%입니다. 삼성 39%, SK하이닉스 26%, 마이크론 25%와 나란히 놓으면 작은 숫자입니다. 같은 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716%로, 전 세계 D램 공급사 가운데 가장 빨랐습니다.
빠르게 큰 회사가 하나 더 있습니다. 대만 난야가 690%로 뒤를 이었습니다. CXMT는 중국 안의 범용 D램 수요와 생산 능력 확대를 발판으로 이 속도를 냈습니다.
증설에 쓸 돈도 마련됐습니다. 이 회사는 2026년 7월 27일 상하이 STAR 마켓에 상장해 579억 2천만 위안, 약 86억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2020년 SMIC 에 이은 STAR 마켓 역대 두 번째 규모이자 2026년 아시아 최대 공모였습니다. 점유율 7%짜리 후발 주자가 자금 조달에서는 이미 대형 업체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증가율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도 나와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 닐 샤 부사장은 CXMT의 메모리 빅3 진입을 '어떻게'가 아니라 '언제'의 문제로 봤습니다. 새 공장이 세워질 경우 월 60만 장 규모가 되는데, 삼성전자의 월 65만~70만 장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공장이 선다는 전제가 붙은 숫자입니다.
SK하이닉스는 매출 214% 늘고 점유율을 잃었습니다
SK하이닉스의 2026년 2분기 D램 매출은 1년 전보다 214% 늘었습니다. 점유율은 같은 기간 39%에서 26%로 내려왔습니다. 시장이 매출보다 더 크게 불어났고, 늘어난 몫을 삼성과 마이크론이 더 많이 가져갔다는 뜻입니다.
마이크론이 바로 뒤까지 붙었습니다. 마이크론의 D램 매출은 2025년 2분기의 약 5배가 됐고, 점유율 25%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1%포인트입니다. 2014년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을 앞선 뒤 가장 좁혀진 간격입니다.
값을 덜 받은 구간이 있었습니다. 먼저 맺어 둔 장기 공급 계약 때문에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상승분을 늦게 반영했습니다. HBM 가격이 내린 것도 수익성에 영향을 줬습니다.
CXMT의 7%는 이 표 위에 얹히는 변수입니다. 지금까지의 순위 변동은 빅3 안에서 일어났고, 중국 업체는 아직 그 경쟁에 직접 끼어들지 않았습니다. 7%가 위협으로 읽히는 근거는 절대 수치가 아니라 증가율, 그리고 매출이 세 배 넘게 늘고도 13%포인트를 잃은 자리에 있습니다.
8월 21일 상원 답변 시한이 다음 분기점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이 보도 하나로 다시 볼 이유는 크지 않습니다. 판단이 바뀌는 지점은 CXMT의 증설 속도와, 애플이 기성품 범위를 넘는 승인을 받아 내는지 두 곳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원문은 유료 장벽 뒤에 있어 열지 못했습니다. 로이터도 보도를 즉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적었고, 애플과 CXMT는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가까운 확인 시점은 8월 21일입니다. 상원의원들이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를 쓰지 않겠다는 답을 요구한 날짜입니다. 다음 분기 표가 나오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1%포인트 차부터 확인해 보세요.
